a16z 크립토, 약세장 속 20억 달러 신규 펀드 추진…스테이블코인·RWA·AI로 무게 이동
안드리센호로위츠의 a16z 크립토가 시장 침체 속에서도 다섯 번째 펀드 조성을 위해 20억 달러 규모 자금 모집에 나섰고, 2026년 중반 클로징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크립토 VC의 관심이 스테이블코인·RWA·금융상품으로 좁혀지는 가운데 일부는 AI·로보틱스까지 확장하며, 크립토 스타트업 자금 유입은 둔화 흐름을 보인다고 밝혔다.
a16z 크립토, 약세장 속 20억 달러 신규 펀드 추진…스테이블코인·RWA·AI로 무게 이동 / TokenPost.ai
안드리센호로위츠의 블록체인 투자 부문 ‘a16z 크립토’가 암호화폐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섰다.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고점 대비 2조 달러(약 2,934조 원) 넘게 증발한 상황에서 ‘크립토 벤처캐피털(VC)’의 대표 주자가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천은 5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a16z 크립토가 다섯 번째 크립토 펀드를 위해 20억 달러(약 2조 9,336억 원) 규모 자금 모집을 추진 중이며, 2026년 중반 클로징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펀드는 2022년 조성한 45억 달러(약 6조 6,006억 원) 펀드보다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급변하는 ‘크립토 내러티브’에 대응하기 위해 모금 주기를 짧게 가져가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움직임은 전반적인 약세장 기류와 맞물린다.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 총 시가총액은 지난해 10월 초 약 4조4,000억 달러(약 6,454조 원) 수준에서 이후 2조 달러(약 2,934조 원) 이상 감소했다. 가격 조정이 장기화하면서 스타트업 투자 심리도 위축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a16z 크립토를 이끄는 크리스 딕슨(Chris Dixon)은 2024년 저서 ‘리드 라이트 오운(Read Write Own)’에서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주도하는 ‘탈중앙화 인터넷(Web3)’ 비전을 제시해 왔다. 다만 실제 투자 성과는 엇갈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탈중앙화 소셜 프로젝트로 주목받던 파캐스터(Farcaster)는 올해 1월 인프라를 매각한 뒤 투자자들에게 1억8,000만 달러(약 2,641억 원)를 반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립토 VC, 스테이블코인·RWA로 무게 이동…일부는 AI로
월가를 중심으로 한 크립토 투자자들의 관심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 토큰화(RWA), 금융상품 영역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다수의 크립토 VC도 이 흐름을 따라가고 있지만, 일부는 아예 ‘비(非)크립토’ 기술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멀티코인 캐피털 공동창업자 카일 사마니(Kyle Samani)는 2월 “AI, 장수(론제비티), 로보틱스 등 새로운 기술 영역을 탐색하겠다”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또 다른 대형 크립토 투자사 패러다임은 2월 말 기준 15억 달러(약 2조 2,002억 원) 규모 신규 펀드를 추진하며 AI와 로보틱스 분야까지 투자 범위를 넓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리센호로위츠 역시 ‘크립토 투자’만을 고집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회사는 1월 미국의 미래를 지킬 핵심 기술에 투자하겠다며 150억 달러(약 22조 20억 원) 이상을 모았다고 밝히면서, AI와 크립토를 동시에 거론했다. 생물학·헬스케어·국방·공공안전·교육·엔터테인먼트 등도 중점 분야로 포함했다.
“2026년 키워드는 AI와 크립토”…VC 자금 유입은 둔화
a16z는 최근 2026년 주요 테마로 AI와 크립토를 재차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AI가 사이버보안 업무를 자동화하고, AI 모델이 ‘앱스토어’처럼 유통 플랫폼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립토 영역에서는 프라이버시가 “가장 중요한 해자(moat)”가 되고, 예측시장이 “더 크고, 더 넓고, 더 똑똑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은행·금융 시스템과 더 촘촘히 결합할 것이라는 관측도 포함됐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벤처 자금 유입 둔화가 뚜렷하다. 디파이라마(DeFiLlama)의 펀드레이징 집계에 따르면 2월 크립토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8억9,500만 달러(약 1조 3,127억 원)로, 전월 14억7,000만 달러(약 2조 1,562억 원) 대비 약 40% 줄었다. 지난해 2월의 10억 달러(약 1조 4,668억 원)와 비교해도 소폭 낮다. 10월 이후 크립토 벤처 투자 규모가 77% 감소했다는 지표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a16z 크립토의 신규 펀드 추진이 침체 국면에서의 ‘선제적 포지셔닝’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시장이 약세일수록 우량 팀과 기술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는 만큼, 회복 국면을 겨냥한 장기 자금이 다시 움직일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크립토 VC 전반의 투자 무게중심이 스테이블코인과 RWA, 그리고 AI로 분산되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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