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리 기소설, 예측 마켓 53% 증거 없었다…허위 이미지로 루머 확산

톰 리가 사기 혐의로 기소될 확률이 53%라는 폴리마켓 예측이 확산됐지만, 해당 마켓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작된 이미지와 커뮤니티 갈등이 결합돼 허위정보가 빠르게 유포됐다.

 톰 리 기소설, '예측 마켓 53%' 증거 없었다…허위 이미지로 루머 확산 / TokenPost.ai

톰 리 기소설, '예측 마켓 53%' 증거 없었다…허위 이미지로 루머 확산 / TokenPost.ai

‘53% 확률’ 사기 혐의 루머 번진 톰 리, 실제 마켓은 없었다

암호화폐 예측 마켓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톰 리가 증권 사기나 폰지사기 혐의로 기소될 확률이 53%에 달했다는 주장이 퍼졌지만, 실제로 그런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번 해프닝은 예측 마켓의 스크린샷과 크립토 진영 간 갈등이 결합되며, 허위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고 소비되는 양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논란은 2026년 1월 9일,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 유저 ‘Hooman’이 공유한 한 장의 스크린샷에서 시작됐다. 해당 이미지에는 폴리마켓에서 ‘펀드스트랫(Fundstrat)’ 공동 창업자 톰 리가 내년에 사기 관련 기소를 당할 확률이 35%에서 53%로 급증했다고 표시돼 있었다. 게시물은 곧바로 크립토 트위터 전반에 퍼졌고, 일부 사용자들이 진위를 의심하며 실제 해당 마켓을 찾기 위해 나섰다.

화제의 스크린샷은 최근 논란이 된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와 관련 있다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리는 이 회사의 이사회 의장으로, 비트마인은 현재 이더리움(ETH) 공급량의 3% 이상을 보유한 상태다. 이 업체는 최근 주주들의 지분 희석 및 수탁 의무 관련 조사에 직면해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민사적 사안이며, 리 본인에게는 어떤 형사 혐의도 제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크립토 관련 주요 인플루언서들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유튜버 ‘크립토 로버(Crypto Rover)’는 해당 주장을 ‘가짜뉴스’라고 지적했고, X 사용자 토미 몬타나는 명예훼손 수준이라며 분노했다. X 내장 인공지능 ‘그록(Grok)’ 또한 여러 차례 답변을 통해 "2026년 1월 기준, 폴리마켓에는 톰 리 관련 기소 여부를 묻는 시장이 존재하지 않으며, 리와 관련된 수사도 없다"고 밝혔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9일 직접 ‘Tom Lee’ 키워드로 폴리마켓을 검색해본 결과, 해당 스크린샷에 나온 예측 시장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 검색 결과로는 정치 관련 예측, 스포츠 베팅, 일반적인 암호화폐 시장 전망 등만 노출됐고, 톰 리의 법적 리스크와 관련된 항목은 없었다.

밈과 분열, 그리고 남겨진 팩트

이번 논란은 크립토 커뮤니티의 전형적인 진영 논리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비트코인(BTC) 중심 유저들은 “리의 비현실적인 목표가 결국 이런 우스꽝스러운 루머로 돌아왔다”며 조롱했고, 반면 이더리움 지지층은 루머의 배후에 아예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의 왜곡 공작’이 있다고 맞섰다. 인플루언서 ‘yourfriendSOMMI’는 "월스트리트의 이더리움 관심을 강조해온 리를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며, 직접적인 디스인포메이션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며, 실제 존재하지 않는 마켓에 베팅하려는 농담이 커뮤니티 전반에서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정리하면, 현재까지 리에 대한 수사나 고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공식 발표는 없으며, 믿을 만한 매체나 규제당국, 사법기관에서도 관련 사실을 언급한 바 없다. 루머는 실체 없는 마켓과 바이럴된 이미지, 그리고 트위터상의 조롱이 결합해 만들어진 허상일 뿐이다. 이번 사례는 예측 마켓이 감정의 배출구로도 활용될 수 있고, 사실 확인 없는 이미지 한 장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경고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