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없는 메신저 ‘비치챗’까지 차단…통제 범위 넓혔다

중국 당국이 잭 도시가 개발한 인터넷 비의존 메신저 비치챗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고 베타 접근도 차단했다.<br />
기존 만리방화벽으로 막기 어려운 ‘오프라인 통신’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며 통제 범위를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인터넷 없는 메신저 ‘비치챗’까지 차단…통제 범위 넓혔다 / TokenPost.ai

중국, 인터넷 없는 메신저 ‘비치챗’까지 차단…통제 범위 넓혔다 / TokenPost.ai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중국 당국이 인터넷을 거치지 않는 ‘오프라인 통신’까지 차단에 나서며 통제 범위를 한층 넓혔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2026년 2월 애플에 요청해 잭 도시(Jack Dorsey)가 개발한 메신저 ‘비치챗(Bitchat)’을 자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해당 조치는 4월 6일 도시의 X(구 트위터)를 통해 확인됐으며, 테스트플라이트(TestFlight) 베타 접근도 동시에 차단됐다.

인터넷 없이 작동…그래서 더 ‘위협적’

비치챗의 핵심은 ‘인터넷 비의존’ 구조다. 이 앱은 블루투스 저에너지(BLE) 메시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기 간 메시지를 전달한다. 최대 100m 단위로 신호를 중계하며 와이파이, 셀룰러, 서버가 전혀 필요 없다. 사용자 계정이나 전화번호 인증도 없다.

또한 메시지뿐 아니라 비트코인(BTC) 거래 데이터까지 기기 간 직접 전달할 수 있어, 중앙 통제 없는 결제·통신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처럼 기존 인터넷 인프라를 우회하는 구조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삭제 조치에 나섰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단순한 앱 차단을 넘어 ‘인터넷 밖’의 커뮤니케이션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법적 근거는 ‘여론 형성 가능성’

중국 CAC는 2018년 시행된 규정을 근거로 들었다. 해당 규정은 ‘여론 형성’이나 ‘사회적 동원 능력’을 가진 서비스에 대해 사전 보안 심사를 의무화한다.

비치챗처럼 익명성과 탈중앙 구조를 가진 앱은 이러한 기준에 직접적으로 저촉될 수 있다. 당국 입장에서는 검열이나 추적이 불가능한 통신 수단이기 때문이다.

‘방화벽 한계’ 드러내…배포 단계 차단

이번 조치는 기술적으로도 시사점이 뚜렷하다. 비치챗은 중국 인터넷망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는 차단이 어렵다.

결국 중국은 네트워크가 아닌 ‘앱 유통 경로’인 앱스토어를 겨냥했다. 애플은 각국 법률 준수를 이유로 즉각 삭제 조치에 응했다.

이는 애플이 사실상 각국 정부 규제의 집행 창구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대형 플랫폼이 국가 권력에 얼마나 취약한지도 드러냈다.

이미 설치된 앱은 계속 작동

주목할 점은 기존 사용자다. 이미 비치챗을 설치한 기기에서는 여전히 정상 작동한다. 해당 앱은 설치 이후 서버 접속이나 인증 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설치가 원천 차단되면서 확산 속도는 크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마다가스카르, 우간다, 이란 등 인터넷 차단 지역에서 비치챗 다운로드가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글로벌 검열 환경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이번 사례는 ‘인터넷 없는 통신’조차 규제하려는 국가와 이를 우회하려는 기술 간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안드로이드 사이드로딩이나 유사 BLE 기반 앱까지 규제가 확대될지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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